부정망상장애(의처증, 의부증)의 경우는 실제 외도로 겪는 어려움보다도 자신과 배우자 모두가 매우 힘듭니다.

부정망상장애는 배우자의 외도사실이 없음에도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물론 의심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외도를 실제로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할 때, 의심하는 중에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어느 것이 더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실제 이 두 경우에서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은 거의 비슷합니다.

외도사실을 실제로 알게 되었을 때, 외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의심하는 경우는 모두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될 때는 개인마다 정도차이가 있는데, 부정망상장애의 경우는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다고 확신할수록 악화가 되고, 실제 외도를 하는 경우는 외도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수록 악화됩니다.

그래서 부정망상장애가 실제의 외도보다 더욱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부정망상장애와 실제외도에서는 모두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하여 인생전체가 파괴되는 고통을 겪습니다.

단지 부정망상장애는 외도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추궁하면서 폭력을 쓰거나 성관계에 집착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까지 발생하고, 실제외도에서는 외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궁하든가 폭력을 쓰거나 성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이처럼 부정망상장애에 의한 외상트라우마든, 실제 외도에 의한 외상트라우마든, 외상트라우마는 인간으로서는 견딜 수 있는 고통이고, 이는 자신의 인생전체를 모두 파괴하는 고통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상트라우마를 자신스스로 노력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노력하면 극복되고, 배우자가 정신차리고 잘 하게 되면 극복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악화시키는 것이고, 결국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편해지려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통은 매우 강력해졌는데, 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하지 않은 채 편해지거나 즐거워지는 방법은 자신스스로 ‘고통을 느끼는 마음을 죽이는 것’이며,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매우 악화시켜서 모든 것을 파괴하게 되고, 자신스스로를 불행 또는 파멸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후에는 자신은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하면서 스스로 합리화하고 정당화합니다.

이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분들도 마음이 죽어가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가만히 있으면서 천천히 죽어가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되면 빠르게 죽어간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죽이지 말고, 자신, 배우자, 자녀들, 가정을 파괴하지 말고, 즉시 마음치료(자가치료)를 시작하여 자신부터 치료한 후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외도의 의심으로 부정망상장애(의처증 또는 의부증)가 발생한 후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진짜 외도의 증거사실을 발견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강력하게 악화되고 대 폭발을 하면서 이성을 잃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는 위중증심리장애(분노장애 또는 히스테리)로 악화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실제의 외도일 때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배우자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후 나름대로 부부관계를 회복하고자 외도한 배우자에게 맞춰주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순간 부부사이가 다소 좋아진 것 같고 안정이 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또다시 배우자의 외도가 발견되면 이때에도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강력하게 악화되고 대 폭발을 하면서 이성을 잃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또한 위중증심리장애로 악화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국 부정망상장애가 되었든, 실제 외도가 되었든,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하고 악화되는 것을 동일합니다. 즉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하여 회복하지 않으면, 외상트라우마는 무조건 악화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