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을 하면서 대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많이 하시나요? 

대부분 외도를 한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습니다. 이는 정해진 수순이며 어느 한명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사람들도 다 그렇습니다. 이렇듯 묻는 내용이 비슷한 이유는, 외도를 한 배우자를 치료해야지만 자신이 괜찮아 질 것이라는 심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즉, 외도를 한 배우자가 자신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과관계를 볼 때, 결과가 힘들다고 하면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아프고 힘든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치료의 개념에서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각자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면 아픈 것은 자신이 아픈 것이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아프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아픈 것입니다. 그렇기에 심리치료는 미주알 고주알 거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누군가가 치료해줄 수 있는것도 아니며 배우자의 심리장애를 치료하고 싶다고 해서 외도를 한 배우자를 설득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권유는 해야 합니다.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서 치료하고자 하는데, 나를 도와줘. 그리고 당신도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치료할 때 함께 가면 어때?"라고 권유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권유를 했을 때 외도를 한 배우자가 “너나 치료해라. 나는 너만 치료되면 이상 없다."라고 하거나 아니면 외도하는 배우자에게 애걸복걸하고 설득하고, 영상을 보여주고, 이거해라, 이 사람 만나지 마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아프고 힘들더라도 배우자에게 그렇게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기 인생이 중요한거지 상대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우자가 외도를 했어도 그 인생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간섭을 안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부부가 한 방향을 향해 잘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심리장애가 원인이 되어 외도가 발생했고, 그것으로 인하여 외상트라우마의 고통이 발생되었다고 하면 외상트라우마의 고통을 치료하면 되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먼저 치료한 후, 함께 행복하게 살려면 관계중독을 치료할지 말지는 외도를 한 배우자가 선택하는 것이고, 그런 치료의 기회를 줄지 말지는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한 자신이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듯 자신이 회복해야하는데, 여러분은 자꾸 상대에게 뭐라고 합니다. 상대가 잘못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픈 것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입니다. 여러분은 잘못한 배우자에게 잘못을 깨닫고 자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만 주면 됩니다. 이것은 반드시 자신부터 회복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만약 배우자가 마지못해서 치료를 한다고 하면 이는 역효과가 나타나는데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심리장애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와같이 여러분은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자신의 상처를 기반으로한 생각으로 결정을 합니다. 원래는 상처가 없는 생각이었고, 나름대로 자신과 서로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던 사람이었지만 외상트라우마의 상처를 갖게 되면 그 생각으로 판단하게 되면 모든 것이 상처일 뿐이고 그러면 자신이 스스로 견딜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상대를 치료하려고 드는 순간부터 자신의 상처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에 의해 내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기 바랍니다. 

상처를 기반으로 생각할 때 무엇인가 인식되어 편안해진다고 하면, 이는 치료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들이 그것을 받아들여서 상처를 키우는 것이고 그래서 일시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일 뿐입니다.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은 채 생각을 하더라도 결정하거나 실행에 옮기지 말기 바랍니다.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한 후 행복을 향한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순서이며그래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국심리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