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가 발생하면 피해와 가해의 개념이 생깁니다. 배우자는 가해를 한 것이고 자신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피해와 가해의 관계는 범죄관계이며 그렇다보니 피해자와 가해자의 개념이 생기면 회복을 해야 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피해자는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외상 트라우마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보상은,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서 상대가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회복은 관심이 없고 가해자인 상대에게 자신의 치료를 위한 노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불가능 한 일이다 보니 배우자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면 또다시 노력하지 않는 배우자에 대해 원망을 합니다. 

외도가 발생했다면 자신에게는 고통이 발생하고 상대는 심리장애에 들어간 상황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외상트라우마로 인해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피해자는 아닙니다. 또한 상대는 심리장애자일 뿐이지 가해자는 아닙니다. 이것이 피해자, 가해자의 개념과 무엇이 다를까요?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자신에게 외상트라우마가 만들어 졌으나 이것은 상대의 심리장애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관계 회복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개념은 회복이란 개념이 없고, 자신의 보상만을 생각하게 되는 개념입니다. 

외상트라우마는 치료가 되기 전까지 평생 작용하므로 외상트라우마에 대한 보상 역시 아무리 해도 충족이 되지 않는 불가능한 것인데 평생 상대에게 보상을 요구 하다보면 관계 회복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반면 본질을 보고자 하는 것은 부부관계의 회복이 바탕이 되고, 설령 이혼을 하더라도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는 자신이 회복하려고 합니다. 상대의 심리장애 회복은 본인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따라서 외도가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개념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일단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상대가 회복하지 못하면 그때 관계를 단절하면 됩니다. 자신은 여자이기도 하지만 아내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요건이 많은데 이것을 모두 망가트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상대는 정신병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에 대한 기회는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를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트라우마는 오로지 자신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서 자신의 치료를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Q : 외상트라우마가 아닌 물질적인 피해가 발생해도 피해와 가해의 개념이 적용되어서는 안 되나요? 

A : 외도로 인해 재산피해가 발생하면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가진 것을 지키는 것이지 보상의 개념이 아닙니다. 또한 폭력이 발생하면 분리가 되어야 하는데, 분리가 되면 회복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외상트라우마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피해를 입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이런 부분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회복만 할 수 있다면 그 이후 피해에 대해 복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외도로 인해 집을 나가는 것은 괜찮은데 만약 나가서 재산을 건드리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보호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것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고 하면 치료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치료에 열중해 가다보면 남편이 어느 날 들어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치료된 아내에 의해 관계가 끊어지게 되는데, 남편은 관계가 끊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치료 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