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 듯 겨울인 듯 하네요.
치료과정에서의 제 마음도 그러합니다.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고 천국인 듯 지옥인 듯!
세상에 내 배우자만큼은 그럴리 없다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제게도 그 순간이 왔네요.
그렇다고 멍하게 손놓고 있을 순 없어서
지인 소개로 상담을 시작하였습니다.
3회차에서 배우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동안 내가 자녀만 신경쓰느라 배우자에게 너무 무관심했나 싶어 더 열심히 배우자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잠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했으나,
이내 공허해지면서 분노가 치밀고 죽고싶을 만큼 괴로워지곤 했습니다. 도대체 더 이상 어쩌란말인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은게 제가 비참해졌습니다. 분명 부모님께서 제게 생명을 주시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시고 어려운 가운데 대학교육 시켜주셨을 땐, 제가 이런 인생을 살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 하셨겠지요. 아버지의 납골당에 가서 한참을 울고 온 후, 저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던 중 선생님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글(블로그)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공감되는 바가 있어서 단번에 치료를 결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매일 마음교육 60~90분 보고 의식적으로 과제하고 거기다가 포럼영상까지 보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내가 지금 뭐하는거야? 이런다고 인생이 행복해 질까? 내가 무슨 단군신화의 웅녀냐? 등등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2~3개월지나면서 점점 분노가 가라앉고 숨쉬기가 편해졌습니다. 힘든 날 보다 편안한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치료시작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제일 힘든 부분은 배우자를 의식하지 않기 입니다.
그러나 이제 알았습니다. 그 만큼 우리의 관계가 단단했고 잘 살아왔고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더더욱이 아프고 깊고 힘든 외상후 스트레스가 제게 생겼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과제 더 열심히 하다보면 이 또한 담담해질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직 치료 과정에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입니다.
나로 나답게 내 삶을 행복하게 디자인 하며 살 수 있는^
그것은 마음교육과 여러 과제와 포럼에 집중하다보면 누구나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먼 훗날 제가 배우자를 생각하게 될 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터닝포인트 시점과 계기를 준 것에 외려 감사하다는 혼자만의 고백이 나오겠구나 싶습니다.
그 날까지 열심히 넘어지고 엎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가겠습니다.
댓글목록
작성자 외도테라피
작성일 2021-08-20
평점
우여곡절을 겪으셨듯이 스스로의 초심을 절대 잊지 마시고, 편안해지더라도 모든 치료과제를 의식적으로 집중하여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편암함이 아니라 치료 후 행복능력을 갖게 되는 완치의 그날까지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스스로 치료를 선택했듯이, 완치를 위한 노력은 회원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가끔 힘들고, 답답하고, 어렵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지금의 이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