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년 전에 선생님에게 외도상담을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저의 관계중독도 치료하라고 당부하셨지만, 제가 아내에게 잘 해주니 아내와 함께 편안하게 잘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제가 다시 외도를 했는데 아내가 알게 되어 아내가 집을 나간지 5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때 치료하지 않은 것이 너무도 후회됩니다.

A.  

3년 전에 부부가 함께 외도상담을 왔었다면, 회원님에게는 회원님의 외도가 언제 재발될지 모르니 반드시 회원님의 관계중독을 치료해야 된다고 했을 것입니다. 또한 아내에게는 회원님이 잘 해주더라도 반드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해야 된다고 했을 것입니다.

배우자의 외도가 발생하면 상담으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관계중독 또는 외상트라루마를 치료하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회원님의 입장에서 자신이 외도를 중단했고, 앞으로는 절대 외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아내에게 잘 해주면 아내와 함께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도 남편이 반성하고 있고, 잘 해주기 때문에 함께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안해지지만, 회원님의 관계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 외도가 재발될 수 있고,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는 악화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3년 후에 회원님의 외도가 재발하였고, 아내는 3년 동안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었던 것이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제가 외도상담을 할 때, 회원님의 관계중독과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런 결과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이는 정해진 수순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이제 그 결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회원님의 관계중독은 회원님이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관계중독이 한 번 발생하면 자신도 모르게 평생을 작용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외도가 재발하는 것이 반복됩니다. 이때 아내는 3년 전 남편외도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오다가 이번에 남편외도가 재발되니 이제는 더 이상 회복이라는 생각이 없어지면서 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회원님은 3년 전에 치료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때 당시에 회원님과 아내가 함께 결정한 것이고, 지금 그 책임을 두 분이 각각 지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느끼고 치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 우선 회원님의 관계중독을 치료하고 회복해야 됩니다. 그런 후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아내를 찾아야 합니다.

아내를 찾아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3년 전에 서로 치료를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그래서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회원님의 관계중독으로 외도가 재발되었고, 이제야 치료를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면서 함께 치료하자고 아내를 설득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회원님의 관계중독이 치료되어야지만,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아내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 순서대로 진행하면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악화된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폭발하였고, 아내는 지금 어디서 누군가에게 어떤 조언을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회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원님을 치료하고 회복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설령 아내를 잃더라도 아이들의 인생까지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회원님의 관계중독을 치료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상태에서 아내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지금 후회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돌아와서 행복하게 다시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아내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나 희망을 만들어 놓지 않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해보아야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싸움이 많아지고 최악의 결과를 갖게 될 뿐입니다.

아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또한 지난 일에 대하여 후회와 자책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때 당시 회원님이 결정한 것은 회원님이 책임지면 되고, 아내가 결정한 것은 아내가 책임지면 되는 것입니다. 그 결정의 결과가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에 회원님과 아내가 각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어떠한 결정을 하던 이 결정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미래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결정해줄 수도 없고, 책임져줄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