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내가 배드민턴 동호회의 코치와 외도를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기 위해서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했는데, 제가 일이 바빠서 아내혼자 운동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2년 동안 외도를 했다는데, 성관계는 2번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니 저는 더욱 화가 납니다. 상간남소송을 하고 있고, 동호회에 다 알려서 그 동호회는 해체되었습니다.

A. 

배드민턴 동호회뿐만 아니라 등산, 테니스, 골프 등 다양한 운동동호회가 많고, 외도는 어느 곳에서든 발생합니다. 동호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외도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운동은 하나의 수단인 것입니다.

혼자 동호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외도를 목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운동동호회는 몸으로 함께 운동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마음이 조금이라도 연결되면 즉시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발생할 수 있고, 외도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외도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형성되는 곳이 운동동호회, 마음.심리.인문학과 관련한 동호회입니다. 또한 동창회의 경우는 어린 시절 개인의 추억이 공유되기 때문에 외도가 매우 많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외도는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곳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처음 아내는 남편과 함께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어느 누구도 아내에게 수작을 부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는 아내의 곁에 남편이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에 남편의 일이 바빠져서 함께 동호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아내까지 동호회에 나가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혼자 동호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다른 남자들이 보기에는 마치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외도상대로 만들고 싶어지고, 성적노리개로만 보입니다.

즉, 이미 그 동호회는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인 사람들의 소굴이었던 것입니다.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는 서열상 가장 우두머리가 먼저 나서서 외도를 즐기고 난 후, 점점 서열이 낮은 사람들에게 외도상대가 전달됩니다. 남편은 이러한 외도의 소굴에 아내를 홀로 놔두었던 것입니다. 아내가 혼자가 된 이상은 관계중독인 남자들이 보기에 아내는 자신들의 먹잇감(성적노리개)일 뿐입니다. 그래서 운동동호회의 가장 서열이 높은 코치와 외도를 한 것입니다.

또한 2년간 외도를 하다보면 성관계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외도를 걸리고 나니 아내는 성관계가 2년 동안 두 번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말을 믿을 남편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미칠 것 같습니다.

아내도 자신의 외도가 발각되면서 깜짝 놀라게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도 외도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2년 동안이나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아내외도를 알게 된 순간 남편에게는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외도와 성관계에 대하여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대체로 남편들은 아내들을 추궁할 때 ‘언제 부터였어? 왜 그랬어?’라고 하기 보다는 가장 먼저 ‘성관계를 했어, 안 했어.’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아내가 남편외도를 추궁하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아내가 남편의 추궁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남편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관계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마지못해 했다고 이야기하면 그 다음에는 ‘몇 번 했느냐, 어디서 했느냐, 어떤 방법으로 했느냐’하고 추궁하면서 한동안은 계속 성관계에 대한 것을 파고듭니다. 그럴수록 남편자신의 외상트라우마는 점점 더 악화되면서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물론 아내의 관계중독도 빠르게 악화됩니다.

그래서 갈수록 추궁하고 되묻고, 더욱 상세하게 추궁하게 됩니다.

그렇게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계속 악화되다보면 결국 상간남을 향하여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현재의 상황인 경우에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더욱 견딜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옆에 있었던 다른 회원들에까지 분노하게 됩니다. 어차피 다 똑 같은 놈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면서 상간남소송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폭력을 쓰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폭력을 썼더라면 역으로 형사고소를 당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아내외도가 발생했을 때 남편들에게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내 또는 상간남에게 절대 폭언과 폭력을 해서는 안 됩니다. 폭력은 위법이며, 어떠한 것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한편 상간남소송을 하고 난 후, 배드민턴 동호회를 해체시킨 것은 잘 한 것입니다. 어차피 어딘가에서 다시 모일 사람들이지만, 일단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어쨌든 아내외도와 연결된 동호회이기 때문에 해체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성관계를 추궁하고 상간남소송을 진행했으며, 배드민턴 동호회도 해체시키는 동안 남편의 외상트라우마는 매우 악화가 되었고, 아내의 관계중독또 매우 악화되었습니다.

이때 앞으로 남편자신과 아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은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아내에게 한 마디씩 할 때마다 남편자신의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고, 아내의 관계중독도 점점 악화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남편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내는 관계중독이 악화된 채로 이혼하게 되면서 수많은 남자들에게 먹잇감(성노리개)로 전락하게 됩니다.

결국 남편자신이 아내를 그렇게 만들어 놓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상간남소송을 하면서 이혼소송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아내와의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갖고 노력해보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아내에게 분노하거나 추궁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자신이 너무도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남편자신은 마음치료(자가치료)를 시작하여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해야지만 분노와 고통이 멈추고, 회복하게 됩니다.

물론 남편이 치료할 때, 아내도 관계중독이 치료되어 부부가 함께 회복하면 매우 좋습니다. 만약 아내가 잠시 정신을 차리고 있고, 치료와 회복을 원하고 있다면 남편과 함께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의 회복속도가 빨라집니다.

만약 아내가 치료를 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남편은 자신혼자라도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남편자신이 아내를 악화시키지는 않습니다. 이후 남편자신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아내에게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됩니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치료되면, 다시는 누구도 그 가정을 넘보지 못하며, 이전보다 훨씬 행복한 부부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아내가 치료되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겪은 것인지 알게 됩니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남편과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행복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아내를 추궁한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내를 추궁할수록 아내의 관계중독도 악화되면서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또다시 다른 남자에게 위로받고자 합니다. 또한 남편자신의 외상라우마도 점점 더 악화되기 때문에 끝내 악화된 아내를 버려야지만 남편자신이 살 수 있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결국 남편, 아내, 아이들, 가정은 모두 파괴되고, 불행 또는 파멸되게 됩니다. 즉 그동안 이뤄왔던 것, 보호했던 것을 전부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하지 않게 되면 무조건 정해져 있는 수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