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가 15년간 외도를 했는데, 남편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서 매우 힘들어 합니다. 제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고 애원해도 남편은 분노를 했고, 결국 상간남을 폭행했습니다. 지금은 분노를 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면서 사업이나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무섭고 두렵습니다.

A. 

가령 결혼생활이 30년이라고 했을 때, 아내가 15년간 외도를 했다면 결혼생활의 절반이 아내가 외도한 시간이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는 상간남에게 15년간을 아내가 성적으로 유린당했다는 뜻인데, 아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아내는 15년간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매우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내는 자신이 외도를 해온 세월이 벌써 15년이 되었는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상간남에게 성적으로 반응해 주고, 상간남의 성적관심을 받는 것에 몰입되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15년간 외도를 지속해오다가 남편이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대체적으로 아내외도를 알게 되면 남편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첫 번째는 아내의 외도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즉시 공격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아내의 외도사실을 부정하면서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조사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이든 남편에게는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합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부정하면서 조사를 하게 되면, 남편은 아내외도가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상간남은 어떤 사람인지 모든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남편이 이렇게 찾아가다보니 15년 전부터 아내외도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남편이 아내외도를 알게 되자마자 분노하게 되면, 아내는 어떻게든 외도기간을 축소시킵니다. 그렇게 외도기간을 축소시키면 남편들은 그것이 진심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남편이 이미 세부적으로 조사를 했다면 아내가 아무리 외도기간을 축소를 시키더라도 남편은 아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확신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내외도에 대해서 조사하면 할수록 남편의 외상트라우마는 점점 악화되고 남편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조사했던 모든 것에 대해서 아내를 추궁하게 되고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그때가 돼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게 됩니다. 무려 15년 만에 정신을 돌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정신이 들고 보니 이미 가정은 붕괴직전인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즉,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고 애원해도 남편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남편에게는 15년간 지속된 아내외도에 대한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는 외도를 지속한 기간이 매우 중요하지만, 남자에게는 외도기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15년의 외도기간 중 성적인 부분을 분석하고 파악했다면 남편은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아내외도에서 성(性)과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되면 남편의 외상트라우마는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처음에는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었더라도, 결코 그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외상트라우마에 의한 분노로 다짜고짜 상간남을 폭행할 수도 있습니다. 치정사건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아내는 또 죽을 듯이 힘들어집니다. 아내자신이 외도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래도 상간남은 자신이 15년간 만났던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아내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남편이 상간남을 폭력한 것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아마 남편은 상간남을 폭행한 사실로 인하여 형사고발을 당하고 소송도 못하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더욱 더 억울해 집니다.

안타깝지만 이는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면서 남편스스로 잘못한 것입니다. 심지어 상간남을 폭행한다고 하여 분이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외상트라우마는 분노를 표출할수록 더욱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정사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남편으ㅢ 외상트라우마가 빠르게 악화되다보니 남편은 더 이상 그 무엇도 노력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지난 15년의 결혼생활이 모두 부정되었고, 앞으로의 인생도 모두 파괴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내에게 분노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업도 정리합니다. 어차피 돈을 벌어봐야 아내에게 좋은 일만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세월동안 자신이 벌어다 준 돈으로 아내는 상간남과 놀기 바빴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정리합니다.

아내의 외도가 성(性)과 연결된 것이다 보니 남편은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니 마치 무언가 큰 일이 생길 것 같아 아내는 두려워 집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무언가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아내는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남편도 자신도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즉, 현재의 문제와 어려움을 회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관계중독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관계중독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자신이 힘들어지게 되는 경우, 이를 치료하고 회복하기 보다는 회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아내는 남편도 괜찮아지면서 자신도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관계중독자들은 자신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 최악의 위기가 닥치는 경우, 극복 또는 치료하고자 하는 힘이 생기기보다 무작정 고통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최악의 위기가 닥쳤을 때만이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최악의 위기로 인한 엄청난 고통이 발생하지 않으면 관계중독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해야겠다는 생각도 결코 하지 않습니다.

결국 현재 아내에게는 15년 만에 자신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남편보다도 자신의 관계중독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때 관계중독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가치료법이고, 마음치료가 세계유일의 자가치료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남편은 외상트라우마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내는 자신의 관계중독부터 치료를 시작한 후, 즉시 남편도 스스로를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만약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으면,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상트라우마 또는 관계중독으로 인해 파괴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파괴된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나 외상트라우마 또는 관계중독으로 인하여 파괴된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끝내거나 생사를 오가는 지경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방송이나 언론에 나오는 치정사건에 의한 자살 또는 살인이 외도의 관계중독 또는 외상트라우마로 인하여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만큼 현재 부부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아내는 모든 것을 차치하고 자신의 관계중독부터 치료를 시작한 후, 남편도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치료하지 않는 이상은 외도의 대가는 파멸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자신의 파멸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파멸에 이르지 않아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상트라우마 또는 관계중독은 치료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정해진 수순대로 파멸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내는 어떠한 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하거나 도망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면 완전히 끝장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내자신이 치료되면, 상간남을 보았을 때 상간남이 지난 15년간 얼마나 자신을 성적으로 이용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른 생각을 일체 하지 말고 일단 살아나야 합니다. 아내자신을 먼저 살리고, 남편도 살려야 합니다. 이때 남편을 살리고자 설득하려면, 우선 아내자신이 먼저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 외에는 결국 남편도 아내도 모두 파멸되게 됩니다.

이처럼 파멸에 이르지 않으려면 외상트라우마 또는 관계중독을 치료하여 정상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전환시켜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아내자신이 치료되어 다시 행복을 추구하는 온전한 마음으로 전환이 되었는데, 남편이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치료의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아내자신이 치료되지 않는 이상은 치료와 회복의 기회마저도 남편에게 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외도는 함부로 논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외도로 발생한 문제만을 해결하려 들었다가는 자신의 관계중독 또는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더욱 악화되면서 심각해지기 때문에 아내자신을 먼저 치료하여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