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편외도를 알게 된지 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진심으로 반성을 합니다. 그 후 아내인 제가 외도를 할까봐 직장에서도 수시로 전화를 합니다. 수시로 전화가 오다보니 저도 불편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남편외도를 알게 된지 1년 7개월이 지났고 남편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면, 아마 회원님은 심리적으로는 조금 안정이 되어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남편이 수시로 전화하는 것은 아내가 외도를 할까봐 불안한 것도 있지만, 아내가 걱정되기 때문에 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시로 남편에게 전화가 오다 보니 아내의 입장에서는 불편하지만, 전화가 전혀 없으면 불안해집니다.

남편외도를 알고 1년 7개월 동안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반성하고 수시로 전화를 해주다 보니 나름대로 안정이 되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아내 자신이 안심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시로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전화가 전혀 없으면 다시 불안해집니다. 결국 전화를 해도 불편하고,전화를 안 하면 불안해집니다. 결국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따라서 회원님 자신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었느냐 치료되지 않았느냐를 먼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이 반성하고 수시로 전화하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회원님이 불편하다고 이야기를 해서 남편이 전화를 하지 않게 되면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에 어쩌다 남편이 늦는 일이 발생하면 그 불안감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회원님은 1년 7개월 동안 외상트라우마가 커져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상트라우마가 많이 커진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일상에서 외상트라우마는 계속 작용합니다. 그래서 불편함과 답답함, 불안감이 반복됩니다.

한 달에 한 번이 됐든, 두 달에 한 번이 됐든 어느 날 갑자기 외상트라우마로 인하여 분노가 올라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외상트라우마를 더 키우고 다시 편안함을 느낍니다.

외상트라우마는 커지면 커질수록 안정된다고 느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커진 외상트라우마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회원님이나 남편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남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수시로 전화를 하고 있지만, 남편의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계중독에 의한 외도는 멈춰질 수는 있지만, 관계중독이 치료된 상태는 아닙니다. 예전의 여자이든 다른 여자이든 누군가가 남편의 말과 행동에 반응해주면 즉시 관계중독에 의한 외도가 재발합니다. 관계중독이 치료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든 외도는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도는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외도가 한 번 발생되면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은 이상은 죽을 때까지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그래서 흔히 외도는 없으면 모를까 외도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일단 남편은 그대로 두고 과연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회원님이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았는데 편안하다고 느끼면 자신의 외상트라우마가 많이 커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남편이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서 언제든 외도가 재발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회원님도 남편을 보면서 불편함과 답답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현재 남편은 반성하고 잘 하려고 하고 있으니 일단 남편보다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외상트라우마는 치료되지 않으면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할 수 없고,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점점 커지다가 언젠간 폭발하여 부부관계와 가정이 파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