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년 전 남편이 불법 마사지숍에서 여성과 교제를 했었고 저한테 들켜서 헤어진 상태입니다. 그 뒤 3개월 후 운전하다가 마사지숍이 보이면 충동으로 자꾸 가더라고요. 그때마다 저한테 들켜서 싸워서 한 달을 떨어져 살고, 지금은 집에 다시 들어 온지 2달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잡고 일만 한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마다 제가 옛날 얘기를 해서 자꾸 싸우게 됩니다. 남편은 그만 이야기하라고 화를 냅니다.

A.

남편의 상대가 마사지샵 여성이었든, 술집 여성이었든, 미혼이든 기혼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갑자기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발생한 것뿐입니다. ‘아, 하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또 하게 되는 것이 관계중독입니다.

그렇게 반복될 때마다 아내에게 들켜서 싹싹 빌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도저히 끊는 것이 안 되기 때문에 한 달간 집도 나가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냥 집에 들어올 수는 없기 때문에 ‘나 진짜 마음 다 잡았다. 진짜 열심히 일만 할게.’라고 말합니다.

남편이 진정으로 열심히 일을 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남편의 관계중독이 치료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잘 한다고 해도 끊임없이 남편을 믿을 수 없고 불안해 집니다.

남편의 외도는 멈출 수는 있어도 관계중독은 치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외상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남편을 믿을 수 없고 계속 의심하게 됩니다.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르니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마는 그렇게 평생을 살아갑니다.

불안하고 답답해서 남편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아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의 상처이야기를 말하게 됩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잘 하고 있는데 또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에 인식장애가 작용하면서 강력한 스트레스로 느끼면서 견디기 힘들어 집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은 인식장애와 표현장애가 함께 결합이 되어 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식장애 또는 분노장애의 경우는 작은 스트레스도 매우 강력한 스트레스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아내가 남편에게 과거의 상처치야기를 툭 하게 되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데 왜 또 이야기를 꺼내고 그래!’라고 하면서 화를 냅니다.

아내가 화를 내는 남편이 의심스러워서 더 추궁하면 남편은 그만하라면서 더 큰 화를 표현합니다. 즉 아내는 외상트라우마와 남편의 관계중독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내 자신도 모르고, 남편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어야지만 남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남편을 추궁하는 것을 멈출 수 있게 됩니다. 그 후에 남편 스스로 자신의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계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갑니다.

또한,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가장 먼저 치료되어야 합니다.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 되지 않으면 남편은 자신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현재 남편의 관계중독이 멈춰있더라도 관계중독이 치료된 상태가 아니고, 아내는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아 끊임없이 남편에게 추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가 이야기만 하면 남편이 화를 내게 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화의 강도가 더욱 강해집니다.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도저히 안 맞아. 그만 하자.’하면서 이혼의 수순으로 가게 됩니다.

이혼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 나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를 하고 나서 남편이 자신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