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 나서 의문, 질문, 분노폭발, 안정, 이것이 반복이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저는 의문가 질문은 없어진 상태고요. 이제는 분노도 없어진 것 같아요. 남편은 현재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저랑 관계회복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남편과 더 행복하게 살고싶은 마음만 들어요. 저도 어느정도 남편에게 의심보다는 믿음도 생겼고요.



A. 

회원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질문, 분노, 폭발 등이 반복되다가 왜 갑자기 안정이 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편이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뉘우치고 현재 회원님에게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은 이제 괜찮다고 합리화시킨 것입니다. 앞으로 함께 살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보다는 앞으로 함께 노력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안정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었는지, 남편은 관계중독이 치료되었나요?



남편의 관계중독이 치료되었다고 하면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 질 것입니다. 그러나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았다면 외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남편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았으면 문득 상처가 올라오게 됩니다. 이렇게 상처가 올라올 때는 다시 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때 남편은 계속 노력해왔는데 아내가 스스로의 상처를 감당하지 못하면 남편은 자칫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덮어져 있다가 때가 되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남편이 잘해주기 때문에 신뢰도 생긴 것 같고 회복하면 될 것 같지만, 두 분 모두 치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아내부터 치료하고, 그 이후 남편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면 외도는 반복하게 되고, 그때는 더욱 강력하게 폭발하게 되는 것은 예견되는 것입니다. 



회원님을 겁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입장에서 예견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며, 예견이 되는 것은 예방을 하면 됩니다. 그래서 부부위기가 감춰졌다고 해서 치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생각하기 바랍니다. 



현재 괜찮다고 외상트라우마 또는 관계중독을 방치했다가 나중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기회에 두 분이 모두 치료를 진행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입니다. 



치료하지 않은 채 문제를 덮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폭발한다는 점을 생각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