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치료의지를 보였습니다. 치료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고 금액만 물어보더라구요. 남편은 시댁과 멀어지고는 싶은데 죄책감과 동시다발적 연락 때문에 힘들어해요. 치료받으면 너랑 헤어질 수 있냐고 자기를 놔달라고 합니다. 진짜 행복하고 싶다면서요. 너무 안타까워요. 남편 혼자 먼저 치료해도 될까요?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으면,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계속 남편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보다 남편의 관계중독에 대한 치료를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으신데, 아내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으면 남편은 죽는날까지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회복이 되어야만 남편에게 치료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들이 ‘나도 치료해볼까?’ 라고 하는 말들을 곧이 곧대로 들어선 안 됩니다. 결국 현재 스트레스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구멍을 찾는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정말 남편 스스로가 자신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남편이 직접 문의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자신을 치료하고자 하는 남편의 의지입니다.

외상트라우마는 반드시 자신 스스로만이 치료 할 수 있고, 이것에 대해 외도한 배우자를 관여시키는 순간 자신을 치료하려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왜 자신에게 만들어진 외상트라우마에 남편을 결합시키려고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회원님이 정말 남편을 치료하고 싶다면, 일단 본인부터 치료한 후 남편에게 기회를 줘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회원님에게 그럴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치료를 위해 자신이 치료하겠다고 하면 자신의 치료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만약 지금처럼 회원님이 외상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남편이 자신을 치료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아내와 끝장을 내겠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