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외도중에 제게 비싼 가방을 사줘요. 죄책감인가요? 저한테 밖에 나가서 만나는 여자랑 너랑은 다르다고 하면서도 외도해서 만나는 여자와 매일 통화하고 틈틈이 연락하다가 자기말로는 그냥 가볍게 연락을 안 한다는 식이에요. 그러면서 자기를 안 믿는다고 믿으래요. 자기를 왜 안 믿느냐며 앞으로도 믿으라는데 남자들 다 이러고 사는 것을 이해해 줘야하나요?
남편이 외도중일 때는 집을 나서는 순간 관계중독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와 아내를 대할 때는 관계중독이 멈춥니다. 물론 아내가 외도와 관련된 잔소리를 하면 관계중독이 작용하는데, 아내에게는 관계중독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남자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일단 제거하고 회피합니다. 이때 스트레스를 준 상대가 누구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남자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무조건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회피해 버립니다. 그런 후에는 긍정적인 것에 몰입합니다. 이것은 전 세계 모든 남자가 다 똑같습니다. 마음이 작용하는 원리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내가 힘들어 한다면, 남편은 자신의 마음작용과 같이 스트레스를 제거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기억하지 말고 잊고 제거하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좋은 것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아내에게 비싼가방을 사주고 맛있는 것을 먹거나 여행을 하는 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거운 것을 하면 아내가 괜찮아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하지 않던 산책을 하던가 영화를 보던가 여행을 하던가 혹은 가방 따위를 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내에게서 더 이상 스트레스가 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노력인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관계중독이 발생했고, 외도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아내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회피하면서 외도를 들킨것에 대해 무마시키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원님이 ‘남자들이 그러고 사는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도는 아내의 입장에서 외상트라우마를 유발하였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외도가 예전에도 반복되었을 것인데, 이로 인한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강력하다보니 단순히 남편이 회원님에게 맞춰주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잘하기 때문에 아내도 무마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회원님은 결코 이것을 덮거나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흔히 용서라는 말로 대충 넘어가고 남편을 믿고자 노력하지만, 믿는다고 해도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는 치료되지 않고 점점 커지고,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되지 않으며 언제 재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핵폭탄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시고 남편이 관계중독이며 그것이 재발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남편이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는 말은 아내가 자신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관계중독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진심이기는 하지만, 집을 나가서는 관계중독이 재발하여 상간녀와 또 연락하게 됩니다. 이처럼 현재의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것을 지속하다가 안되면 스트레스의 원천인 회원님을 차단시키려는 행동을 하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굳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대처하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계중독은 그런식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는 답이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회원님은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여 원래의 감정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남편에게 자신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현재 남편은 전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기회를 주고 이끌어 갈수있는 것은 오로지 아내인 회원님 뿐입니다. 유일하게 아내에게는 관계중독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회원님은 자신의 치료와 회복 이외에는 다른 어떠한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남편의 말과 행동은 외도를 들켜서 스트레스를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관계중독은 남편 자신이 스스로 노력한다고 치료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