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에 대한 표현은 매우 다양합니다. 남편이 외도를 하면 ‘여자가 생겼다. 바람을 피웠다, 불륜을 저질렀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연애심리를 보면 남편과 아내의 인간관계에서 왜 외도라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애할 때 남자는 여자의 감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기분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여자의 경우도 남자의 기분과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이것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함께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대가 하는 말과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미래행복을 위해 서로의 기분과 감정을 조정하면서 살게 됩니다.

남자가 연애하다가 더 이상 상대여자에게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서 상대가 어떻게 되든 말든 아랑곳 않고 다른 여자를 찾습니다. 여자도 상대남자에게서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남자를 찾습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는 많은 남자와 여자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연애할 때는 자신만의 행복만 추구하기 때문에 지켜야 될 약속이나 책임은 없습니다. 상대가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충족되면 즐겁게 만나고, 기분과 감정에 충족되지 않을 때는 헤어지면 그만입니다. 연애할 때는 무조건 자신이 행복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를 통해서 좋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는 많은 사람들과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데, 이것이 바람입니다.

연애를 하면서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한명은 울타리의 역할을 하면서 가치추구를 하고, 한명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의미를 만듭니다. 인간적인 삶은 함께 조화와 질서를 지키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쪽이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궤도에서 무단이탈을 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혼을 했다면 미래행복을 위해 함께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함께 사는 인생에서 일방적으로 이탈을 해버리면 인간관계의 조화와 질서를 깨트리는 것입니다.

이때 배우자의 외도는 부부관계의 신뢰를 깨트리는 행동이기 때문에 외도와 불륜이라고 표현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인생에서 제멋대로 벗어나고, 부부의 굳건한 약속을 헌 신발 버리듯이 아무렇지 않게 버리면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스스로 자기단속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이것이 자기성찰입니다.

사람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을 받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표는 자신만 행복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맺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 어려움을 견디고 난관을 뚫고 나가서 자신과 상대의 행복을 만듭니다. 이것이 인간다운 삶입니다.

연애할 때 상대가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외도나 불륜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바람이라고 합니다.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즉 상대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륜은 인간의 윤리를 저버린 것이고, 외도는 함께하는 행복의 정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와 불륜을 바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외도와 불륜을 바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외도와 불륜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외도와 불륜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말일 뿐입니다.

산행할 때 지치고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길로 접어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찾는 소리가 들려 그 소리를 향해 가다보면 등산로로 다시 들어설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외도도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면 언제든지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