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처음 마음공부를 할때는 되도록이면 영상을 보지말라고 하신대로 공부와 과제에 집중했고, 다 마친후 보내주신 녹음파일을 매일매일 말그대로 소음처럼 들으며 최근 포럼영상을 보던도중 갑자기 얘기치 못한 분노가 올라와서 `이게 무슨 조화인지...`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바로 점검을 받을까하다가 문득, 치료가 다 끝나고 나면 결국 나스스로가 일상을 회복하며 살아야한다는 선생님의 답장이 생각나 스스로 이겨내보고자 분노에 관련된 영상을 찾아 보았어요.

두세번 정도 분노가 올라오는것은 정상이며, 그럴때면 재빨리 과제에 집중하라는 영상을 보고 아차!싶어서 그동안 적당히 하고있던 과제에 다시금 집중을 하다보니 어느순간 분노가 사라져 있더라구요~

웃었습니다....

선생님의 치료방식에 "대~~박!!!" 놀라고 놀래서 그냥 웃음이 나왔더랬습니다.

저들의 심리장애와 관계중독으로 인해 내가 큰 상처를 받았었구나.. 이게 외상트라우마였구나..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었구나.. 상처치료하고 싶어서 그렇게 분노하고 힘들었었구나 등등...

마음교육의 내용들과 많은 생각들, 또한 그동안 남편의 말과 행동들.. 그 모든것들이 이해가 되면서 왜 나부터 빨리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하셨는지. 왜 네가지방법이 병행되어야 하는지..한가지라도 빠지면 치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지...말도 안되게 뭐라 표현할수 없는 묘한 희열이 느껴지더라구요~

평소 남편의 거친 말투때문에 늘 속상하고 힘들었었는데 아무리 격한 표현을 하더라도 무의식에서 나온 소리이고, 받아들이는 내 감정에 의해서 내마음이 결정지어진다라는 원리를 알게 되니까 이제는 화가 나지 않네요.  

되려 역으로 웃을수 있는 상황으로 바꾸어내고 있는 자신이 예쁘고 기특하고 가끔은 "쬐끔만 부드럽게 말해주면 당신 더 멋질텐데~"라며 웃으며 툭 던져주기도 합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제모습이죠.. 아 물론 그 다음의 남편 반응은 신경 안쓰고 있구요. 어이없어하는 그사람 표정에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동안은 그들의 흔적이 있던 장소들을 지나칠때마다 아프고 화나서 피해다니곤 했었는데, 요즘은 저바보 멍충이들 어쩌면 좋으냐. 정상 아닌 저것들땜에 화내고 아파하면 나만 손해지뭐~하며 그낭 지나갑니다. 때로는 아무 생각 안나는날도 있네요.

이것은 치료가 되어가고 있는건가요? 

아님 제가 체념을 하고 있는것일까요?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처음 치료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나 치료되고 나면 그때 너네들 가만두지 않을거다. 두고보자했던 마음이 요즘은 나 행복능력 갖게되면 관계중독 잠시 멈추고 있는 저불쌍한 남편에게도 꼭 기회를 주고싶고, 그래서 꼭 같이 행복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어서 많이 아팠었고, 다른곳에 할애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생각했던 비용과 시간, 노력들이 남은 제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네요.

복수해주려고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보게된 선생님의 영상이 제게는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쇄가 되었네요.

이 소중한 열쇄를 일상에서 무의식으로 사용할수 있는 그날이 올때까지 저 절대 포기하지않고 네가지 방법 병행하면서 끝까지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어린아이가 언젠가는 다른이를 손잡아 줄수 있는 성인이 되어있는 날이 꼭 오리라 믿으면서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원문 http://www.psychotherapyedu.co.kr/board/free/read.html?no=267&board_no=3&page=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