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편외도를 참고 살아온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모두 분가를 했고 남편과 둘이 살게 되면서 더 이상은 견디기가 힘들어서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반대를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A. 

회원님은 남편의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원인이 돼서 외도가 발생됐고,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으면 평생 악화된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오셨습니다.

남편외도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인 이유 또는 아이들 때문에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아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참고 살아가는 것도 남편외도에 대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3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아내의 인생은 어떠했을까요?

회원님은 남편외도로 발생한 외상트라우마가 점점 커질수록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살아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님이 남편과 함께 살아야 될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되지 않으면 평생 악화됩니다. 또한 회원님도 외상트라우마가 치료 되지 않은 채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아니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채 아이들에게 집착하면서 살아왔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몰입하면서 외상트라우마를 덮어 놨는데, 아이들이 분가하면서 몰입할 곳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30년 동안 커져왔던 외상트라우마가 다시 작용하게 됩니다. 너무 악화된 외상트라우마가 감당되지 않아서 이혼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부모님의 이혼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참고 살아왔던 것처럼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엄마에게 30년 동안 커진 외상트라우마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이혼을 반대하면 다시 참고 사는 아내들이 있는 반면, 아이들에게 이제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고 과감하게 이혼하는 아내들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이혼을 망설이는 아내들도 많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회원님의 30년 인생이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을 열심히 키워왔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집착하면서 살아온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심리도 매우 안 좋은 상태일 것입니다.

엄마가 외상트라우마를 가진 채 자녀들에게 집착하여 몰입하면 자녀들의 인생을 간섭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살아오면서 엄마의 간섭으로 인하여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으면서 성장했을 것입니다.

지금 회원님의 인생을 중심에 놓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아마 회원님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날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회원님을 중심에 놓고 아이들을 빼고 생각해보면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회원님은 회원님을 위해서 살아온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회원님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남편은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을 악화시켜왔고, 회원님은 외상트라우마를 악화시켜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인생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한다고 해서 회원님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이라도 회원님의 외상트라우마에 대해서, 남편의 관계중독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회원님이 30년 동안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남편에게 자신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었는지, 그래서 외도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진정한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남편에게 관계중독을 치료할 기회를 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남편이 관계중독을 치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회원님은 치료 후 이혼을 하더라도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