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편외도를 알게 된 후에 부부상담을 10회 하였고, 성상담을 5회 정도 하였습니다. 남편이 그간 성문제가 많았다고 이야기를 해서 제가 성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이 후에 부부관계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유 없이 마음에서 고통이 밀려오고 이럴 때 부부관계를 하면 마치 제가 창녀가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뭐가 잘못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A.
대부분 외도상담을 하게 되면 외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부부간의 사랑문제, 섹스문제, 부부문제가 외도의 원인이라고 하면서 외도상담을 진행합니다.
생각해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성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부간의 성관계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편외도는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원인입니다. 이때 상담사가 섹스문제가 남편외도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관계중독자인 남편이 외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대변하는 것이 됩니다.
남편은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부의 성관계가 좋아졌고, 남편은 자신이 외도한 잘못이 덮어졌기 때문에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내가 섹스에 무지했던 것이 잘못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성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발생한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외상트라우마가 훨씬 더 커지면서 악화됩니다.
외상트라우마는 치료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편안해지고 안정될수록 점점 더 커집니다. 정확한 외도의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이라고 확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화가 나고 안 좋아 질 때가 있습니다. 아내가 뭔가 안 좋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면 비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더욱 커진 외상트라우마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남편외도를 그냥 덮어주면서 남편외도는 아내의 잘못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내가 섹스를 해주지 않아서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것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되지 않았고,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는 악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외도상담을 하면서 원인을 잘못 해석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남편외도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남편외도는 남편의 관계중독이 원인이지 부부간의 사랑문제, 섹스문제, 부부문제가 원인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 성관계가 많아졌다면 그냥 그대로 생활하셔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를 빨리 치료하여 회복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회복하고 나서 남편에게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한 사실을 이야기해야 남편이 스트레스로 인식하지 않고 듣게 됩니다. 즉 남편에게도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의 외상트라우마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치료하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지금 회복하지 않으면 외상트라우마는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때 아내의 표정이 안 좋거나 성관계를 거부하면 남편의 인식장애가 작용하게 됩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이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그날 부부관계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남편이 섹스를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의 반응으로 인하여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중독의 인식장애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남편과 문제가 없더라도 남편외도가 재발되면 아내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있는 외상트라우마가 아닙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은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 날까지 외도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 아내는 ‘칼 날 위를 걷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언젠가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동안 상담해 왔던 것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노력이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관계중독인 남편외도를 합리화시켜주는 것에 비용, 시간, 노력을 투자하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빨리 정신을 차리고 무너지고 있는 회원님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내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