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내가 유부남과 외도한 사실을 1년 전에 알게 되어서 상간남소송을 했고,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하게 되었으며, 아내는 잘못했다고 빌면서 집에서 잘 했는데 1개월 전에 아내는 제가 술만 마시면 폭언이 계속되어서 ‘더 이상은 살고 싶지 않다.’라는 문자만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처갓집에 맡겨 놓았고요.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혹시 상간남과 함께 있는 것은 아닐까요?

A.

아내외도를 알게 되면 남편은 상간남과 아내의 외도관계와 성관계에 대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합니다. 남편은 고통이 느껴질 때마다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남편이 의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에 의하여 화가 나면 통제를 못하고 아내를 향해서 분노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사연을 살펴보면, 1년 전에 남편이 아내외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외도가 발생했다는 것은 아내에게는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이 발생한 것이고, 남편에게는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남편은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로 인해 강력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남편에게 가장 쉽게 조언하는 것은 상간남소송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상간남소송을 했고, 위자료를 받습니다. 그러면 상간남에게 아내와의 외도에 대한 대가를 치르었고, 면죄부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즉 위자료로서 아내외도에 대한 고통(피해)을 보상받은 것입니다. 또한 상간남이 아내와 즐긴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더 이상은 대가를 치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간남소송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외상트라우마를 가진 상태에서 상간남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한 상태에서 상간남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결국 아내의 성을 팔아 금전적인 이득을 갖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상간남소송이 진행되어 법률적으로는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간남소송에서 승소하여 위자료를 받았다고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된 것이 아니라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면서 아내의 말과 행동은 모두 상간남과의 외도나 성관계를 연상하게 되면서 분노하게 됩니다.

결국 이성통제가 되지 않으면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남편은 외상트라우마가 작용할 때마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내는 자신이 잘못했고 회복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폭언과 폭력을 두려워하면서도 열심히 노력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아내의 관계중독이 매우 악화되면서 마음이 죽어가는 과정입니다. 즉 남편의 폭언과 폭력으로 인하여 아내의 마음이 죽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폭언과 폭력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아내는 참고 버티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고 나면 일시적으로는 후련해질 수 있지만, 외상트라우마는 빠르게 악화됩니다. 그래서 다시 외상트라우마가 작용하면 남편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지속하게 됩니다.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악화되고, 아내의 관계중독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내는 벼랑 끝에 놓이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알고 있고, 폭언과 폭력을 참고 견디면서 회복을 위하여 노력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더욱 심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는 더 이상은 견지 못해서 남편으로부터 도망을 치게 됩니다. 즉, 폭언과 폭력을 반복하는 남편이 너무 두려워서 남편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결국 아내는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사라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아내의 잘못일까요? 남편의 잘못일까요?

분명 외도를 한 것은 아내의 잘못이지만, 결과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남편자신과 아내를 파괴한 것은 남편이 잘못한 것입니다. 회복에 대한 파괴, 관계에 대한 파괴, 아내에 대한 파괴, 가정의 파괴는 남편이 만든 것입니다. 즉 아내가 원인 제공을 했고, 남편은 아내를 탓하면서 모든 것을 파괴한 것입니다.

현재 남편의 외상트라우마가 얼마나 악화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남편은 현재 처갓집에 있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폭언과 폭력이 아내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남편은 ‘내가 지금 화가 나는데 이 여자가 어디 간거야? 이게 혹시 또 상간남한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화풀이(폭언과 폭력)를 해야 하고, 성적노예가 있어야 하는데, 그 대상이 사라진 것에 대하여 신경을 쓰면서 혹시나 아내가 또 다시 외도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결국 남편자신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악화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처럼 현재 남편의 외상트라우마는 매우 심각하게 악화되어 있습니다. 이때 만약 아내의 행방을 알게 되어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칫 심각한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내가 상간남과 함께 있다는 것을 남편이 알게 되면, 순간적으로 남편은 이성을 잃고 치정살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아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아내가 남편과는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을 만큼 남편자신이 악화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하여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도는 아내가 했지만, 남편은 외상트라우마의 고통으로 인해 남편이 스스로 가정을 파괴하고 자신의 인생도 파괴하고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죽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우선은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고 난 후에 아내의 행방을 찾든, 아내가 아이들을 만나러 집에 오든 했을 때 남편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남편이 말로만 ‘달라진다, 변한다, 앞으로 잘 한다.’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변해있어야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아내가 진심으로 알아야만 아내를 설득하고 아내의 관계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아내가 잘못하고 남편에게 외상트라우마의 고통을 주었지만, 현재 남편은 외상트라우마가 매우 악화되어 거의 범죄자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아내가 외도상담을 요청해왔다면, 필자는 이혼할 것을 권고했을 것입니다. 외상트라우마를 가진 남편의 폭언과 폭력은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가 없고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폭언과 폭력은 어떤 것으로도 핮ㅂ리화 또는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나를 화나게 했으니 내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외상트라우마에 의한 자기합리화이고 자기정당화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시간이 갈수록 폭언과 폭력에 대한 죄책감도 사라지면서 자신 스스로를 파멸시킵니다. 이와 함께 아이들도 매우 심각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남편은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여 회복해야만 합니다. 그나마도 아내가 현재 옆에 없기 때문에 심각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남편은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여 회복되면, 나중에 아내에게 관계중독을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관계중독의 치료는 아내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의 결정은 아내가 해야만 합니다. 이때 아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치료되어 회복한 남편은 아이들을 보호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