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평소에는 훌륭했던 남편이 몇 달전부터 성매매 비슷한 여자들을 만났고 들키고 난 후 채팅앱등을 다 중단하고 핸드폰 공개하고 무척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저도 잘 해주고 싶지만 가끔 상처가 올라와요. 남편은 제게 사랑받고 싶대요. 그 동안 제가 좀 딱딱 했던지라. 남편이 정말 변한거 맞나요? 지금도 혹시 몰래 만나는거 아닌지 걱정되지만 남편은 믿어달라고 해요.



A.

남편이 들켜서 중단했고 어떻게든 잘 해보려 하는 상황인데, 문제는 아내의 외상트라우마입니다. 분노와 상처가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욱하거나 상처가 올라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은연중에 남편에게 가시돋힌 말을 하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답답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이때,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남편이 노력하기 때문에 아내가 남편에게 잘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남편에게 잘 해준다는 것은 남편을 위하여 맞춰준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즉, 질문자가 외상트라우마의 강력한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남편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한 후 스스로 행복능력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것에 남편이 잘해주는 것으로 보람을 갖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남편의 심리장애에 대하여 담담하게 이야기하면, 남편이 자신의 심리문제를 돌아보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됩니다.



남편이 사랑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 노력하는 것이 힘들고 답답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질문자는 자신의 표현이 딱딱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남편과 연애를 할 때는 그것이 매력으로 보여질수도 있고, 그것을 풀어주거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남편이 했던 하나의 사랑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남편위주로 맞춰주려 하지 말고 질문자가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여 회복하게 되면, 이 모든 문제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나마 현재는 남편이 노력하는 중이지만, 만일 남편이 포기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가서는 더욱 힘들어지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의 변화에 대한 희망이 없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노력하던 것을 모두 포기하기 때문에 현재 잘 해주는 것을 오래도록 지속하지 못합니다.



현재 남편이 잘하고 있다고 하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질문자에게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하고, 강력한 상처가 만들어진 점,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욱하거나 가시돋힌 말을 하게 된 점을 이야기하고 남편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도 이야기하면 됩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해야겠다고 하면, 남편도 노력에 대한 보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질문자의 외상트라우마가 치료된 후, 남편에게 잘잘못을 이야기 하게 되었을 때, 남편 역시 자신의 치료에 대해 노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다가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부라면 죄에 대한 처벌부터 하기보다 우선적으로 회복부터 한 후에 건강해졌을 때 죄를 물어야 합니다.



해결이 되지 않은채 처벌만 하려고 하고 죄값을 치르라고 하기 때문에 어차피 죄값을 치러봐야 치료되지 않은 아내에게 죽은 채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벌을 우선순위로 두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회복되어야 상대방이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만약 자신이 회복된 후에도 상대가 미안함을 모른다면 그때 조치를 취해도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치를 취할 때가 아닙니다. 자신의 회복이 되고 상대에게 기회를 줬음에도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때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남편은 노력하고, 질문자는 상처를 표현하고, 불안하고 아파만 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치료를 한 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낭비를 하지 않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