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의 외도로 아내가 아직까지 힘들어 합니다. 두 달 전부터는 이혼을 요구합니다. 왜 갑자기 이러냐 했더니 생각은 몇 년 전부터 갖고 있었다 해요. 지금은 저 때문에 힘들지 않고 자기마음만 삐뚤어졌다고 합니다. 20대로 돌아가 즐기며 살고 싶대요. 지금은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고 싶고 다음이 아이들이랍니다. 상담과 치료도 거부합니다. 지금은 자기방으로 들어가 잘 안 나오고 1주일에 한번은 꼭 이혼 얘기 합니다. 답답합니다.

회원님은 자신의 외도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을 것이고, 관계중독도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관계중독은 멈추면 그만이지만, 아내에게는 외상트라우마가 생겨있습니다. 문제는 아내가 10여년간 그냥 견딘 것입니다. 그러나 외상트라우마는 죽는 날까지 치료가 안 되고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10년 만에 결과가 나타난 것뿐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에 의해서 라든가, 또는 사회적인 것을 살펴봤을 때 이제 자신 혼자서도 살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외상트라우마가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커져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내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한들 아내는 이제 그런 말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10년동안 강력해진 외상트라우마가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자신은 그 동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황혼이혼도 대부분 이렇게 진행됩니다.

여자는 나이가 60세, 70세가 되어도 이런 결정을 되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10여년전에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했어야 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덮어두었던 것이 폭발된 것입니다.

아내가 20대로 돌아가 즐기며 살고 싶다는 말의 의미는, 심리장애자들과 어울리며 상간녀가 되어 섹스를 즐기면서 다른 가정을 파괴시키면서 희희낙락 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외상트라우마가 터져서 스스로가 감당이 안 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때 이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자고 하거나 치료를 하자고 하면 당연히 거부하는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런 것으로 아내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안타까운데,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내를 설득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설득할수록 이혼은 더 빨라집니다. 재차 설득이 이어지면 얼마나 지나지 않아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을 나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의 경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 오면,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를 해주며 최소한 나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식의 답변을 해야 합니다. 아내는 몇 년 동안 이혼을 준비해왔지만, 회원님에게도 최소한의 시간이라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사정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료라는 개념은 이야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이혼을 하더라도 다른 가정은 파괴하지 말고, 아이들을 끊고 살아가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갈 부분을 연구해봐야 되지 않냐고 설득을 해야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치료와 상담이란 단어를 쓰면 안 되고 이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해야 합니다. 치료와 상담을 이야기하면 점점 이혼의 순간이 더욱 빨라지다가 결국 집을 나가버입니다. 이처럼 외상트라우마는 10년이든 20년이든 덮어놓을 수 있지만 결국 터지는 날에 모든 것이 끝납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보다 순응한다는 개념으로 가면서, 이혼과 이혼 후 삶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배우자의 외도로 외상트라우마를 겪는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세상이 결코 아니며 나중에 가면 아이들 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외도가 발생했을 때는 대처와 해결이 아닌 외상트라우마부터 치료해야합니다. 안타깝지만 회원님은 현재의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